'정치가란 누구인가, 정치가란 어떤 사람인가'라는 질문을 해볼 때가 있다. 많은 답이 있겠지만, “수많은 길 중에 지금 우리가 걸어가야할 길을 선택하는 사람, 보다 많은 사람들이 그 길을 지나갈 수 있도록 길을 만들고, 사람들로 그 길을 함께 지나가고 싶게끔 비전을 제시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그런데! 수많은 길 중에 지금 우리가 걸어가야할 길이 이 길이라는 것을 어떻게 확신할 수 있을까? 그 길 다음이 낭떠러지라면? 사막이라면? 혹 가시덤불이라면? 혹은 그런 어려움을 만날지라도, 그곳을 건너갈 방법은 없을까? 그 방법을 알고 있을까? 어떻게 찾았을까? 누군가에게 물었을까? 스스로 길을 찾았을까?

정치인들의 여러가지 선택들은 어떤 과정을 통해 이루어졌는지, 위기를 만났을 때는 어떠했는지, 실패는 어떻게 헤쳐나왔는지, 공인이 아닌 한 개인으로서의 삶은 어땠는지, 공인과 한 개인의 삶이 어떻게 서로 영향을 주고 받았는지, 궁금할 때가 많았다. 그래서 정치가 평전 읽기를 좋아한다. 그리고 정치가들로 하여금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 읽기를 좋아한다. 플랫폼 9 ¾의 <리더십 캠페인>과 <바이든의 첫 100일>이 그것이다.

지방의원 역량강화 워크숍을 준비하며, 지방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어깨에 얹혀진 무게감이 얼마나 클까 생각해보았다. 그 부담감을 즐겁게 잘 감당하기 위해 고분분투하는 모습에 조금이라도 응원을 더하고 싶었다. 당신들이 참 멋진 존재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당신들의 이야기도 언제고 섀도우캐비닛이 추천하는 정치가 평전 & 정치책 코너에 실렸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더 & 꼭 의정활동을 잘 정리하고 기록하고 계획해놓으시라 말하고 싶었다. 당신들이 걸어가는 길이 누군가에게는 따라 가고 싶고, 알고 싶고, 묻고 싶은 길일테니 말이다. 그 길을 선택함에 있어 어떤 고민, 과정을 거쳤는지 누군가는 듣고 싶은 길일테니 말이다.

책장에서 책을 고르며 가졌던 마음, 워크숍 후기를 정리하며 살짝 옮겨놓아본다. 사진에 담지 못한 오바마 대통령의 회고록 <A Promised Land>와 독일 아데나워 총리 회고록, 버니 샌더스의 정치 혁명, 김대중 평전, 룰라의 <다른 세계는 가능하다>, 이희호 여사 회고록 등도 함께 추천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