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레터] 여러분의 의제는 어느 지점에 있나요
김희원 섀도우캐비닛 대표
모든 생명체에 수명이 있는 것처럼 제품에도 수명이 있습니다. 시장을 좌지우지할 만큼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던 제품도 시대가 변하면서, 기술이 발전하면서, 그리고 소비자의 니즈가 바뀌게 되면서 언젠가는 그 수명을 다하고 사라지게 됩니다. 모든 생명체에 수명이 있는 것처럼, 제품에도 수명이 있는 것처럼, 사회적 의제에도 수명이 있습니다. 우리 사회를 끌고 나가던 최우선의 의제도 시대가 변하면서, 사회가 발전하면서, 그리고 시민의 인식이 바뀌게 되면서 언젠가는 그 수명을 다하고 사라지게 됩니다.
독일 태생의 경제학자로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오랜 교수이자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를 있게 만든 장본인이기도 한 시어도어 레빗 교수는 이러한 제품 생명 주기(Product Life Cycle)를 도입기, 성장기, 성숙기, 쇠퇴기로 분류하여 발표하였습니다.
시어도어 레빗 교수의 제품 생명 주기 분석에 따르면 제품이 출시되는 도입기에서는 소비자에게 인지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관심을 얻을 수 있게 홍보와 마케팅에 집중해야 합니다. 도입기에서 소비자에게 제품이 잘 인지되어 매출이 신장되는 성장기에 들어서게 되면 수요와 수익은 늘어나게 됩니다. 이러한 성장기에서는 인지도를 바탕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가며 선도 기업의 위치를 잡아가야 합니다. 성장기를 지나 성숙기 및 포화기에 들어서게 되면 보수적인 기업들도 이 제품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며 시장에 수많은 경쟁자가 존재하게 됩니다. 시장은 거의 성장하지 않고 정체되어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제품들의 차별화 포인트가 줄어들게 됩니다. 이러한 성숙기에서는 제품을 차별화하며 새로운 포지셔닝을 잡아가야 합니다. 이제 제품의 새로움이 없어지고 대체제들이 등장하게 되는 쇠퇴기가 되면 적은 수의 소비자들만 제품을 구매하게 되며 종국에는 시장에서 사라지게 됩니다.
여러분의 의제는 지금 어느 지점에 있나요?
턴테이블에 LP 음반을 놓고 조심스레 바늘 올리며 듣던 음악은 휴대용 카세트 플레이어에 의해 공간의 제약을 넘어 어디서든 자유롭게 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카세트 테이프에 담긴 순서대로 듣는 게 당연했던 음악은 MP3와 MP3 플레이어가 등장하며 개별 음악의 자유로운 청취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256MB, 512MB의 메모리에 골라 담아 듣던 음악은 이제 초당 최대 10GB를 전송해 주는 5G 시대에 들어와 개인의 취향에 맞게 무제한 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자체 단위로는 처음 2007년 경상남도 거창군에서 도입된 무상급식은 보편적 복지와 선별적 복지에 대한 논쟁을 낳으며 사회의 중요한 의제로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2008년 남해군에서 도입되었고 2009년~2010년 사이에는 창녕군, 고성군, 함안군 등 자발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후 2010년 지방선거에서 본격 공약화되며 성장기에 들어선 무상급식 의제는 2011년 8월 24일 주민투표를 정점으로 확실하게 자리 잡게 됩니다. 이후 2014년 경상남도에서 무상급식이 중단되기도 했지만 당연한 의제로 이제는 사회 속에 뿌리내리게 되었습니다. 이후 무상급식은 청년수당, 무상교복과 같은 정책들로 의제가 대체되어 발전하게 되며, 새로운 의제 생명 주기를 만들어 낸 계기가 되었습니다.
여러분의 의제는 지금 어느 지점에 있나요?
혁신층과 얼리어답터들에게만 받아들여지고 있는 도입기인가요? 이 지점이라면 사회적으로 인지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까요? 논의가 확장되고 있는 성장기인가요? 이 지점에서 이 의제의 선두 주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관점으로 이야기하고 있는 성숙기/포화기인가요? 이 지점에서 의제의 확실한 차별성은 어떻게 만들어 내야 할까요? 아니면 논의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쇠퇴기인가요? 그렇다면 이 의제를 대체할 다른 의제는 무엇이 있을까요?
물론 모든 제품이 정해진 생명 주기에 따라 발전해 가지는 않습니다. 시장 도입기에 사라져 버리기도 하고 장기적인 히트 제품(아스피린, 니베아 크림)으로 자리 잡을 수도 있습니다. 모든 의제도 정해진 생명 주기를 따라 발전해 가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생명 주기를 잘 파악하여 단계별 전략을 미리 준비할 수 있다면, 변화하는 시장 상황과 경쟁 조건에 따라 다음 단계로의 도약을 위한 노력을 보다 잘 기울일 수 있다면, 그 생명력을 오래 이어갈 수 있지 않을까요?
어떻게 하면 여러분의 의제가 사회의 중심 의제로 발전할 수 있을지 섀도우캐비닛과 함께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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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레터] 여러분의 의제는 어느 지점에 있나요
김희원 섀도우캐비닛 대표
모든 생명체에 수명이 있는 것처럼 제품에도 수명이 있습니다. 시장을 좌지우지할 만큼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던 제품도 시대가 변하면서, 기술이 발전하면서, 그리고 소비자의 니즈가 바뀌게 되면서 언젠가는 그 수명을 다하고 사라지게 됩니다. 모든 생명체에 수명이 있는 것처럼, 제품에도 수명이 있는 것처럼, 사회적 의제에도 수명이 있습니다. 우리 사회를 끌고 나가던 최우선의 의제도 시대가 변하면서, 사회가 발전하면서, 그리고 시민의 인식이 바뀌게 되면서 언젠가는 그 수명을 다하고 사라지게 됩니다.
독일 태생의 경제학자로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오랜 교수이자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를 있게 만든 장본인이기도 한 시어도어 레빗 교수는 이러한 제품 생명 주기(Product Life Cycle)를 도입기, 성장기, 성숙기, 쇠퇴기로 분류하여 발표하였습니다.
시어도어 레빗 교수의 제품 생명 주기 분석에 따르면 제품이 출시되는 도입기에서는 소비자에게 인지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관심을 얻을 수 있게 홍보와 마케팅에 집중해야 합니다. 도입기에서 소비자에게 제품이 잘 인지되어 매출이 신장되는 성장기에 들어서게 되면 수요와 수익은 늘어나게 됩니다. 이러한 성장기에서는 인지도를 바탕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가며 선도 기업의 위치를 잡아가야 합니다. 성장기를 지나 성숙기 및 포화기에 들어서게 되면 보수적인 기업들도 이 제품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며 시장에 수많은 경쟁자가 존재하게 됩니다. 시장은 거의 성장하지 않고 정체되어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제품들의 차별화 포인트가 줄어들게 됩니다. 이러한 성숙기에서는 제품을 차별화하며 새로운 포지셔닝을 잡아가야 합니다. 이제 제품의 새로움이 없어지고 대체제들이 등장하게 되는 쇠퇴기가 되면 적은 수의 소비자들만 제품을 구매하게 되며 종국에는 시장에서 사라지게 됩니다.
여러분의 의제는 지금 어느 지점에 있나요?
턴테이블에 LP 음반을 놓고 조심스레 바늘 올리며 듣던 음악은 휴대용 카세트 플레이어에 의해 공간의 제약을 넘어 어디서든 자유롭게 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카세트 테이프에 담긴 순서대로 듣는 게 당연했던 음악은 MP3와 MP3 플레이어가 등장하며 개별 음악의 자유로운 청취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256MB, 512MB의 메모리에 골라 담아 듣던 음악은 이제 초당 최대 10GB를 전송해 주는 5G 시대에 들어와 개인의 취향에 맞게 무제한 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자체 단위로는 처음 2007년 경상남도 거창군에서 도입된 무상급식은 보편적 복지와 선별적 복지에 대한 논쟁을 낳으며 사회의 중요한 의제로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2008년 남해군에서 도입되었고 2009년~2010년 사이에는 창녕군, 고성군, 함안군 등 자발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후 2010년 지방선거에서 본격 공약화되며 성장기에 들어선 무상급식 의제는 2011년 8월 24일 주민투표를 정점으로 확실하게 자리 잡게 됩니다. 이후 2014년 경상남도에서 무상급식이 중단되기도 했지만 당연한 의제로 이제는 사회 속에 뿌리내리게 되었습니다. 이후 무상급식은 청년수당, 무상교복과 같은 정책들로 의제가 대체되어 발전하게 되며, 새로운 의제 생명 주기를 만들어 낸 계기가 되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여러분의 의제가 사회의 중심 의제로 발전할 수 있을지 섀도우캐비닛과 함께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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